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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프랑스 악재' 덮쳐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로 급반등했던 주가가 하루만에 또 폭락했다. 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519.83포인트(4.62%) 추락한 1만719.9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01.47포인트(4.09%) 떨어진 2381.05에 S&P500지수는 51.77포인트(4.42%) 급락한 1120.76으로 마감했다. 경제 침체에 대한 공포심리가 장을 지배한 하루였다. 특히 미국에 이어 유럽 2위의 경제대국 프랑스도 최고등급 신용등급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뉴욕 증시는 2%가 넘는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뉴욕 증시에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는 '프랑스 우려'로 폭락장을 기록 지난 8일의 '블랙먼데이'를 재현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45% 급락하면서 3002.99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5.13% 떨어진 5613.42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의 밀라노 증시도 6.65%나 급락하면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 역시 3.05% 하락한 5007.16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금값은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장중 한때 온스당 1800달러를 넘길 정도로 강세를 지속하다 전날 종가보다 41.30달러(2.4%) 오른 온스당 1784.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2011-08-10

디폴트 피하니 신용강등 강펀치…궁지몰린 오바마 돌파구 부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야말로 궁지에 몰려 있다. 디폴트 파국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으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강펀치를 맞은 뒤 8일 상황악화를 진정시키기 위한 대국민 연설조차 국민의 외면을 받은 상황에서 그의 고심의 깊이는 간단치 않다. 진보와 보수 양측으로부터 비난받는 게 지금 그가 처한 현실이다. 에모리대 심리학 교수인 드루 웨스턴은 9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이슈에서 좌우 양쪽을 모두 챙기려 한다"고 비판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입을 열 때마다 시가총액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장 내년 재선 가도가 불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직 공화당에 그에 필적할 만한 적수가 없고 민주당 내에서도 그를 위협할 인물이 없다는 점이 다행이긴 하지만 만약 현 경제난국을 수습하지 못하면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AP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80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에게 패하기 전 지미 카터 대통령이 갖고 있던 바로 그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올 가을 치열한 부채 논쟁이 예산 심의와 맞물려 재연될 개연성이 높고 적자 감축을 위한 부유세 신설 등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향후 입지는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파나마 콜롬비아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과 봉급자들에 대한 조세 감면 실업수당 연장 등의 조치를 통해 민심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들은 새로운 조치가 아닐 뿐 아니라 지금의 위기 국면을 벗어날 비책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지금 오바마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너진 신뢰와 리더십을 다시 쌓아 올리는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의 견해다. 시장의 신뢰 회복만이 현 위기의 유일한 타결책이기 때문이다. 9% 이상의 고실업률을 벗어나기 위한 더 획기적인 정책적 노력이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자레드 번스타인 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은 "그의 노력만으로 현 위기를 넘기기는 어렵다 할지라도 그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한다"면서 "만일 야당의 반대로 그의 전진을 위한 노력이 차단된다 하더라도 최소한 이를 국민에게는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1-08-10

신용등급 떨어졌어도 "미국은 역시 미국"

그래도 믿을 건 '미국' 밖에 없었다. 신용평가사인 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의 AAA에서 AA+로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는 글로벌 신용위기에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며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의 가격이 상승하며 수익률이 지난주 말보다 0.21%포인트 하락한 연 2.33%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2.30%까지 밀려 2009년 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또한 리먼 브라더스가 몰락한 2008년 12월 중반의 채권 수익률 2.03에 근접한 것이다. 30년만기 국채 수익률도 3.65%로 떨어졌으며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26%를 기록했다. 채권은 수요가 몰려 가격이 상승하면 수익률(이자율)이 떨어진다.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이 내렸는데도 미국 국채의 가격이 올랐다는 점은 역설적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에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채권을 보유한 국가와 투자자들이 국채를 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이 내려가기는 했지만 금을 제외하고는 미국 국채를 대체할 자산을 찾기 어렵다는 의미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용등급이 내려간 미 국채의 가격 상승에 대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위험을 느낄 때 어디에 투자하겠느냐는 물음으로 미국 국채가 안전 자산의 위치를 지키는 배경을 설명했다. 미쓰비시 UFJ증권의 토마스 로스 이사도 "(수익률이 떨어졌지만) 수익률은 문제가 아니다. 투자자들은 다른 어떤 위험을 감수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수익률이 아무리 낮아도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국채를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인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수석 전략가는 "AA+는 사실상 AAA와 같다. 시장에는 아직 두려움이 가득 차 있다. 국채 외에는 다른 곳에 투자할 곳이 없다"고 밝혔다. 김기정 기자 [email protected]

2011-08-08

신용경색 계속되면 이자율 상승

한 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하면 일반적으로 그 나라의 국채가격은 폭락하고 이자율을 상승하게 된다. 나라의 신용도가 떨어짐에 따라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리는데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하기 때문이다. 화폐가치 역시 하락한다. 하지만 이같은 공식이 미국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자율= 신용등급 강등으로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부문은 이자율이다. 특히 국채 수익률과 함께 움직이는 모기지 금리가 소비자들의 주관심사다. 국채가 계속 강세를 보여 국채 수익률이 하락할 경우 모기지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신용강등의 여파로 국채 이자율이 상승할 경우 모기지 금리 역시 오르게 된다. 크레딧카드 이자율 자동차 융자 이자율 등은 국채 수익률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은행간 금리가 상승할 경우 함께 오를 수 있다. 따라서 신용경색이 지속될 경우 이자율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미국의 달러 가치는 오히려 급등했다. 8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뉴욕증시 폭락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1093원선까지 올라섰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우지수 폭락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또 한 번 급락 장세를 이어간다면 이날 환율은 1090원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금=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져 석유시장에도 큰 충격으로 작용했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5.57달러(6.4%) 하락한 배럴당 81.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크며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23일 이래 최저치이다. 금 가격은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 급등했다. 12월 인도분이 지난주 종가보다 61.40달러(3.7%) 오른 온스당 171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신용등급 Q & A Q.'AAA'와 'AA+'는 어떤 차이가 있나. A. 투자위험도에선 별 차이가 없다. AAA 등급 채권에만 투자하도록 돼 있는 극히 일부 국부펀드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 펀드나 연기금은 두 등급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미 국채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고 해도 이를 당장 팔아야 할 필요도 없다. 다만 AAA는 '프라임' 등급으로 최고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상징인 만큼 미국의 위상에 큰 상처가 난 것은 사실이다. Q.1조2000억 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한 중국이 미 국채를 팔지 않을까. A. 현재로선 미 국채를 대신할 만큼 환금성이 뒷받침되는 투자대상이 없다. 금이 있긴 하지만 물량이 충분치 않다. 따라서 중국이 미 국채를 투매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국제금융가의 예상이다. 다만 장기적으론 중국도 미 국채 비중을 줄여갈 공산이 크다. 달러와 미 국채를 대신할 새로운 국제통화와 투자대상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Q. 룩셈부르크는 AAA 등급이다. 미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확률이 룩셈부르크보다 커진 건가. A. 꼭 그렇지는 않다. 미국은 세계의 통화인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권리를 독점한 국가다. 달러의 지위가 유지되는 한 미국의 디폴트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더욱이 미 의회가 정부의 부채한도를 증액해 2012년까지는 이 문제가 불거질 위험도 사라졌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미 의회가 정한 부채 감축 규모로는 눈덩이 빚을 줄이기 어렵다. 이것이 달러와 미 국채의 신뢰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는 측면에선 미국의 장래가 룩셈부르크보다 어둡다고 볼 수 있다. Q. 신용등급 강등으로 미 국채 금리가 뛰어 미 정부가 1000억 달러 추가 부담을 해야 한다는데. A. JP모건이 AAA와 AA+ 등급 국가의 국채 발행금리를 비교해 봤더니 평균적으로 AA+ 등급 국가의 발행비용이 0.7%포인트 높았다. 이를 현재 미 국채 발행규모에 대입해 보니 미 정부가 연간 1000억 달러 정도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AAA와 AA+ 등급 국가 간 평균적 차이일 뿐이다. 신용등급이 강등됐다고 국채 금리가 기계적으로 오르진 않는다. 일본의 신용등급도 AAA에서 AA+로 강등됐으나 국채 발행금리가 뛰지는 않았다. 단기적으론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어 미 국채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Q.미국이 다시 AAA 등급을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 A. 현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이 곧바로 AAA 등급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미 정부의 빚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미 정치권이 이끌어낼 수 있느냐다. 계속 정쟁에 몰두한다면 신용등급의 추가 강등 가능성도 있다. 뉴욕= 정경민 특파원·김기정 기자

2011-08-08

"미국 신용도 여전히 세계 최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8일 백악관 연단에 다시 올라섰다. 지난달 31일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협상이 타결된 직후 성명을 발표한 지 9일만이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조정한 후 사흘만이다. 부채협상 장기화로 인해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되고, 이에 뉴욕증시를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지자 긴급히 ‘진화’에 나선 셈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려는 듯 굳은 표정으로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 마련된 연단 앞에 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신용도가 여전히 세계 고 수준임을 여러차례 강조하며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의 귀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만약 AAAA등급이 있다면 미국에 줄 것”이라고 말한 것을 직접 인용하며, “나와 전세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여전히 우리의 신용도가 AAA라는 것을 믿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일부 신용평가기관이 뭐라고 말하든 미국은 여전히 AAA 등급 국가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역설, 듣기에 따라서는 S&P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최근 부채협상 과정에서 나타난 정치권의 ‘당파 논쟁’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S&P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결정 배경으로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의심이 아니라 연방부채 상한 증액을 둘러싼 수개월간의 논쟁을 지켜보면서 정치 시스템의 무능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S&P가 지난 5일 발표자료를 통해 ‘정치적 리스크’를 강등 요인으로 지목한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정치권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급하게 ‘불끄기’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성명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2011-08-08

Fed<연방준비제도>, '제로 금리' 수준 장기간 유지 가능성 크다

지난주 '검은 목요일'에 이어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한 '검은 월요일'이 발생하면서 오늘부터 진행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 대통령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 의장이 어떤 정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이 진정될 지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질 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연준이 내놓을 카드가 마땅치 않은 것. 경제 침체기에는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연준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정책이지만 이미 기준 금리는 '제로 금리' 수준을 유지한 지 오래 됐다. 양적완화 정책을 다시 펴기도 쉽지 않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진 데다 2차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금의 위기가 미국 정부의 성급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것이라는 비판도 팽배한 상황이어서 시장의 거부감도 크다. 따라서 미국 정부가 자금 조달을 보다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연준이 "'제로 금리'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가능성이 크다. 이는 연준의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장기 국채 금리를 더 끌어내리고 주식과 원유 등 위험자산 가격 반등을 이끄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음으로 가능한 카드는 현재 3년 미만으로 주로 구성돼 있는 연준 재무제표상 보유국채를 장기국채로 교체하는 조치다. 일명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라고 불리는 이 조치는 장기국채를 사들이고 단기국채를 매도하는 공개시장조작방식 중 하나다. 모기지 금리를 장기적으로 낮추고 장단기 금리차를 줄여 자본조달을 쉽게 할 뿐 아니라 달러 강세를 유도하고자 시작됐다. 은행들의 초과지불준비금에 대해 연준이 지급하는 이자(IOER)를 현행 0.25%에서 0%로 더 내리는 방안도 가능성이 있다. 이 방안은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로 인해 일반에게 대출이 증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 어떤 카드를 내놓더라도 충분한 정책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것이 연준의 고민이다. 김현우 기자

2011-08-08

크루그먼<프린스턴대교수> "뻔뻔한 S&P, 남 평가할 자격 안돼"

이모저모 ▶진보성향의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후츠파'(Chutzpah)라는 단어를 써가며 S&P의 신용강등을 비난했다. 후츠파는 뻔뻔함을 뜻하는 단어로 부모를 살해한 자식이 고아가 됐음을 주장하며 자비를 베푸는 경우 등에 사용된다.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타임스 사설에서 S&P가 미국의 국가신용도를 평가할 때 2조 달러를 잘못계산하는 등 남을 평가할 자격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전 모기지 금융회사들에 AAA등급을 주고 리먼이 망하기 한 달 전 A등급을 주었던 신용평가사들의 '신용'을 믿을 수 없다며 2002년 국가 신용도가 강등된 일본은 여전히 국채이자율이 1%대에 머물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원, 등급조정 조사 착수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가 S&P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조정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익명의 의회 관계자는 이날 위원회가 S&P의 결정에 대한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전한 뒤 이와 관련한 청문회 개최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모든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팀 존슨(민주 사우스다코타) 은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S&P의 무책임한 조치는 '월경(spillover)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는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자동차대출 등의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미국 국민의 부담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책임자 "등급강등 후회 안해" ▶S&P의 신용등급 평가 책임자 데이비드 비어스가 미국의 등급 강등 결정을 후회하고 있지 않으며 미 재무부도 자국 경제상황에 대한 S&P의 분석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어스는 8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신용등급 강등 때문에 금융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였다는 일각의 주장은 "심한 과장"이라고 일축하며 "(금융)시장은 지난 한 주 내내 극심하게 요동쳤다"고 지적했다. 무디스 'AAA' 유지 재확인 ▶S&P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하나인 무디스는 8일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로 계속 유지할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미국이 달러화 발행국으로서 다른 나라보다 높은 부채 수준을 감당할 역량이 있기 때문이라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이 최근 마련한 재정적자 감축 계획의 이행 가능성에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 믿을만한 후속조치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조기에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2011-08-08

또 '블랙 먼데이'…다우 634P 폭락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후폭풍이 8일 세계 증시를 덮쳤다. 지난 금요일(5일) 증시 마감 후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린다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발표로 예견됐던 '블랙 먼데이'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날 아시아에서부터 시작된 증시 폭락 사태는 유럽을 거쳐 미국까지 휩쓸었다. 아시아 및 유럽 주요국 증시가 3~5% 폭락한 후 뉴욕 증시도 다우지수 1만1000선이 무너졌고 S&P500 지수는 1120밑으로 내려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34.76포인트(5.55%) 급락한 1만809.85으로 나스닥지수는 174.72포인트(6.9%) 추락한 2357.69로 S&P500지수는 79.81포인트(6.65%) 떨어진 1119.57로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론 다우지수는 사상 6번째이며 지난 2008년 11월 이후 2년 10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전고점 대비 15.6% 나스닥지수는 18.0% S&P500지수는 17.9% 폭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개장초부터 2% 넘게 하락하며 출발했다.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폭을 키웠다. 더욱이 S&P가 이날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무담보 채권 신용등급까지 'AAA'에서 'AA+'로 강등한데다 AIG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상대로 100억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금융주가 주가 폭락을 이끌었다. 이날 패니매와 프레디맥 씨티그룹은 15% 이상 하락했으며 BoA도 20%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공포지수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 변동성지수(VIX)는 장 마감 전 47 가까이 상승하더니 장마감 후 추가 상승해 48.0까지 올랐다. 이는 전날보다 50%나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07년 2월 이후 최고 수치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금값은 사상 최초로 온스당 1700달러를 넘어섰고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한편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9일(한국시간)18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1700선 밑으로 내려왔다. 1700선이 깨진 것은 지난해 7월8일(종가 기준 1698.64) 이후 13개월만이다. 코스피는 오전 11시20분 현재 전날보다 184.43포인트(9.87%) 내린 1685.02를 나타내고 있으며 1684.68까지 내려갔다. 장중 낙폭은 184.77포인트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직전 최대 낙폭은 전날의 143.75포인트였다. 김현우 기자 그래픽=이성연 기자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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